올 들어 최근까지 국제 경기 둔화와 고유가 여파로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자동차 업계가 중동 등지의 `개발 붐'에 힘입어 상용차 수출 실적 면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상용차 수출 물량은 10만5천977대로 작년 같은 기간 수출량인 7만6천796대보다 38.0% 늘었다.

이는 자동차 업계의 제품 수출량이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지역별 상용차 수출량은 중남미가 2만4천800대로 가장 많았고 중동 2만2천478대, 아프리카 1만6천797대, 동유럽 7천760대 등의 순이었다.

이 중에서 중동 지역에 국산 상용차가 많이 수출된 점이 눈에 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수출 1위 지역인 중남미의 수출량은 6.4% 밖에 늘지 않았지만 중동 지역은 지난해 수출량 1만5천535대와 비교할 때 44.6%나 실적이 뛴 것이다.

지난해 1∼6월에는 중동 상용차 수출량이 아프리카에 밀려 3위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2위로 올라섰고 산업장비인 트럭만 놓고 보면 1만6천43대가 중동에서 팔리면서 중남미를 제치고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아시아 일부 지역의 오일머니가 플랜트 등 개발 분야에 투입되면서 건설이 호조를 보였고 트럭 등 산업장비 수요가 급등한 점이 상용차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