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에 1만4천-1만7천원..기존 최상급 보다 20-40% 비싸

미국산 쇠고기 파문 여파로 한우 수요마저 줄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최고급 `유기농 한우'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반적인 한우 매출은 계속 줄고 있지만 최고등급 한우 판매는 오히려 늘어난 점에 착안해 기존 최상급 한우보다 40% 가량 비싼 유기농 한우 제품으로 추석 시즌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시즌에 전남 장흥지역 내 목장과 손잡고 개발한 유기농 한우 `적토우(赤土牛)' 세트를 판매한다.

유기농 볏짚과 옥수수, 무농약 보리ㆍ호밀 등 친환경ㆍ유기농 사료만 먹고 자란 소만 이용했으며 가격은 4.8㎏에 70만원으로 100g당 1만4천500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초 `유기농 인증 한우'를 선보인 데 이어 추석 선물용으로 유기농 한우 세트 100개를 준비했다.

이 제품 역시 유기농 볏짚과 무농약 보리ㆍ옥수수ㆍ귀리 등을 배합한 사료를 먹인 소만 사용했으며,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유기농 키위를 간식으로 주기도 했다.

또한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 마리당 23.8㎡(7.2평)의 넉넉한 사육공간에 바닥에는 황토를 깔아 쾌적한 축사환경을 조성했다.

일반 한우는 2-3마리당 1평 정도 공간에서 키워진다.

가격은 3.3㎏들이 기준으로 갈비ㆍ등심로스ㆍ등심 불고기로 구성된 세트가 46만원, 갈비ㆍ등심불고기ㆍ채끝스테이크가 들어있는 제품은 39만원이다.

동일 등급ㆍ부위로 구성된 기존 한우세트 중 가장 비싼 제품 보다도 30-40% 비싸다.

신세계백화점도 강원도 화천의 직영목장에서 항생제나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곡물사료와 볏짚, 무농약 건초만 먹이는 등 사육환경을 철저하게 관리해 키운 유기농 한우를 판매한다.

이 한우는 등급별로 1++ 등급으로만 구성된 `유기농 5Star 한우'와 1~1+등급으로 구성된 `유기농 목장한우' 등 2종류로 본점과 강남점에서만 판매되며 올해 추석 선물세트용으로는 50마리분이 준비됐다.

가격은 100g을 기준으로 `유기농 5 Star'는 1만7천원, `유기농 목장한우'는 1만5천원으로 기존 `5 Star'나 `목장 한우' 제품보다 40% 비싸다.

외부 전문기관 2곳에서 사료 내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성분 유무와 중금속, 곰팡이, 항생제 등 사용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해 신뢰도를 높였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1+등급 이상 고급육 수요가 매달 20% 이상씩 늘어나는 등 유기농 한우의 잠재 수요가 높다"며 "앞으로 한우 판매량 중 유기농 한우가 차지하는 비율을 2013년까지 3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