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8만 중소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이른 시일 내에 대형사로 올라설 계획입니다. "

기업은행(IBK)이 자본금 30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세운 IBK투자증권의 사령탑을 맡은 임기영 사장은 5일 "앞으로 3년 내에 지점을 8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대주주가 든든한 은행계 증권사인 만큼 증권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에 기꺼이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급속한 성장을 위해선 자본금 규모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3∼4년 내에 자본금을 2조원 정도로 키우고 증시 상장도 추진할 생각"이라며 "증자는 국내 투자자에게 먼저 기회를 주되 외국자본도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의 인수·합병(M&A)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사장은 뱅커스트러스트(BTC) 서울지점 기업금융 책임자,살로먼브라더스 한국대표,한누리살로먼증권 공동대표,삼성증권 IB(투자은행)사업본부장 등으로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27년 동안 경력을 쌓았다. 올해 2월까지 도이치증권 한국부회장을 4년 동안 지냈다. 증권업계에선 임 사장이 특히 IB사업에 밝다는 평가다.

임 사장은 기업은행의 18만 중소기업 고객이 조기 대형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IB사업에서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본다"며 "증권업계에선 처음으로 중소기업IB센터를 설립해 직접금융 조달을 돕고 우량 중소기업의 채권담보부증권(CBO) 발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 경영권 승계를 '제2의 창업'이란 관점에서 지원하는 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내 인천 남동공단,대구 성서공단,안산 시화공단,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등에 지점을 열 예정이다.

임 사장은 IB사업과 고액 자산가를 집중 공략하는 PB(프라이빗뱅킹)형 자산관리사업을 강화,'성장'과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처음 1∼2년은 IB사업 등이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이후엔 자산관리사업이 수익 확대에 가세할 것"이라며 "당장 내년에 흑자를 달성하고 2010년엔 1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사진=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