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매케인이 슈퍼히어로?"

미국의 만화책 출판사 IDW 퍼블리싱은 내달 8일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주인공인 새 만화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IDW 퍼블리싱은 트랜스포머와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등 로봇.흡혈귀물로 유명한 출판사.
인터넷에 공개된 표지는 두 후보가 성조기를 배경으로 어깨를 떡 벌린 채 두 주먹을 허리춤에 갖다 댄 전형적 '수퍼히어로' 포즈를 취한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슈퍼맨 대 배트맨류의 영웅대결이나, 두 후보가 2008 미 대선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등 활극을 기대한 이들에겐 안타깝게도 이 책은 두 후보의 삶을 조명한 전기(傳記) 만화다.

IDW는 "우리가 하는 작업에는 물의를 빚거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와 매케인 양 진영 가운데 어느 쪽도 작품 제작과정에 개입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독자적 조사를 통해 "사실에 충실했을 뿐"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벌써부터 새 만화책의 중립성을 둔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체로 매케인의 배경에 붉은 색조가 쓰인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슈퍼맨이나 캡틴아메리카에서 볼 수 있듯 미국 슈퍼히어로 만화의 영웅들은 전통적으로 파란 색을 선호해 왔다.

스파이더맨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붉은 색은 대체로 악당들이 좋아하는 색상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바마가 웃고 있는 매케인과 달리 굳은 얼굴로 그려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표지를 제작한 커버 아티스트 스콧 캠벨은 공화당의 상징색이 붉은 색인 까닭에 매케인의 배경에 붉은 색조가 들어갔으며, 오바마의 경우 매케인에 비해 언론에 웃는 모습이 찍힌 경우가 드물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IDW의 스콧 던비어 편집인은 "우리는 교과서를 쓰자는 게 아니다.

하지만 만화책은 정보를 전달하고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데 분명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와 매케인의 새 만화책은 내달 8일부터 미국 만화책 전문 매장에서 판매되며, 전자책(e-book)과 모바일용 카툰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캔사스시티<美미주리州> AP=연합뉴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