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꼽히는 인천 용유ㆍ무의도 관광단지 조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용유ㆍ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온 독일 캠핀스키 컨소시엄이 지난해 7월 인천시와 기본협약을 맺을 때 약속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시한(7월24일)을 넘겨 컨소시엄에 계약해지 통보문을 발송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용유ㆍ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02년에도 외자유치가 무산된 적이 있어 인천시가 의욕만 앞선 채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은 79조8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들여 인천 용유도,무의도 일대 21.6㎢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다. 당시 인천시는 미국의 CWKA사를 2001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투자능력이 없는 데다 재원조달 계획마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나 기획예산처가 2002년에 우선협상 대상자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추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유ㆍ무의도 주민과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이 공동참여하는 민ㆍ관합동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이른 시일 안에 또다른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SPC를 설립키로 했다.

하지만 캠핀스키 컨소시엄이 유예 기간 해석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이번 계약해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앞으로 법적 분쟁에 따른 사업 지연 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