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 미분양 적체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충청권에 부는 때아닌 청약 바람이 화제다.

이달 초 청약 접수를 실시했던 충남 아산신도시 와이시티는 총 1443가구 모집에 6944명이 청약에 나서 대부분의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당첨자 발표 결과에서도 청약가점제 최고 점수가 79점,평균 가점은 52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기 청약에 들어갔던 충남 천안 '쌍용동 동일하이빌'도 최고 108 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행정도시로 조성되는 천안 청수 택지지구 내 분양했던 '한양 수자인'역시 계약기간 내 계약률을 90% 넘기는 등 사실상 분양을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산신도시 안에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지면서 이를 의식,천안 시내에서 분양을 추진해 온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크게 낮춰 가격 메리트와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이 같은 청약 열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30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충청권에서는 총 42개 단지(임대,오피스텔 제외)에서 3만156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3만1294가구에 이른다.

먼저 STX건설은 내달 아산신도시 4블록과 6블록에서 129~170㎡형 총 79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및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남천안IC,국도 1호선과 21호선 등이 인접해 있다. 주변에 삼성 탕정 S-LCD 단지를 비롯해 현대자동차,현대제철,삼성전자,만도기계 등 대기업과 관계 협력사만 500여개가 들어서 있어 자족성 확보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서는 남양건설이 2089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9월 분양할 계획이다. 공급 면적은 116~260㎡로 이뤄져 있다. 두정역(국철)이 도보 5분 거리이며 경부고속도로 천안IC도 인접해 주변 도시 접근성이 좋다. 우미건설도 청수지구에서 공급한 '우미린'(724가구) 일부 가구를 분양 중이다. 공급 면적은 144~197㎡로 대형 평형으로만 이뤄져 있다. 사업지 바로 옆쪽에 초등학교가 들어서고 주변에 호수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청수지구 내에는 법원 검찰청 경찰서 세무서 우체국 등 다양한 공공.업무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대전권 분양 물량도 관심이다. 신일건업은 하반기 중 대전 서구 서남부신도시 17블록에서 총 1653가구를 분양한다. 112~231㎡ 규모로 구성돼 있다. 갑천과 도안공원으로 둘러싸여 조망이 좋다. 서남부 신도시는 둔산 및 기존 도심과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심으로 조성되며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와 경부선,호남선 철도 이용이 쉽다. 향후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한일건설도 올 하반기 대전 서구 관저4지구에서 2175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공급 면적은 108~221㎡이다. 구봉산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며 서대전IC가 가까워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인접한 대전 서남부 신도시의 후광 효과도 기대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