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에 태스크포스팀(TFT) 신설 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 및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어내고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조직들을 잇따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이달 초 4명의 인력으로 미분양 TF팀을 만들었다. 작년과 올해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서 잇따라 분양에 나섰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늘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미분양 해소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건설부문)은 최근 초고층 및 복합프로젝트 TF팀을 신설했다. 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축 붐이 일면서 발주가 늘고 있는 시장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 건축 수주를 강화하기 위해 별도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잠실에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 중인 롯데건설에는 '초고층 추진단'이란 TF팀이 있다. 지난해 각 부서에서 10여명을 선발해 만들었다. 이 팀은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부산 롯데월드와 잠실 제2롯데 월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수주가 호황을 보이자 해외사업 전담팀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성원건설은 이달 중순 20여명으로 운영되는 해외토목 TF팀을 만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레인 카타르 두바이 등 해외에서 토목 공사 수주를 늘리기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도 지난달 5명으로 쿠르드 SOC(사회간접자본) TF팀을 꾸렸다. 이 회사는 총 110억달러 규모의 쿠르드 SOC 공사를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공동컨소시엄 대표(지분 27.5%)를 맡고 있다. GS건설에도 글로벌사업담당 TF팀이 있다.

고객불만을 줄이기 위한 조직도 있다. 요즘같이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분양가에 대한 불만이 많을 때는 고객만족 여부가 분양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벽산건설은 이달 초 통합콜센터구축 TF팀을 발족시켰다. TF팀에서는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콜센터를 하나로 모아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택분양에 대한 고객 문의에서부터 불만,요구사항 접수및 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진행시켜 고객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TF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