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서 전화가 오면 휴대전화에 '생각대로T'가 뜨는 이유는 뭘까?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잦아지면서 '비즈니스 레터링'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2천700여 본사 임직원들이 자기 자리에서 유선전화로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면 상대방 전화기에 '생각대로T' 문구와 함께 직원 이름이 나타나도록 하는 비즈니스 레터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홍보팀 조정화 매니저가 전화를 걸면 상대방 휴대전화에 '생각대로T 조정화'라고 뜨는 식이다.

만약 LG그룹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생각대로 T' 대신 '사랑해요 LG' 등 원하는 문구를 뜨게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텔레마케팅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호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고객들이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으려 하는 데다 사칭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영업 부진이나 이미지 손상 등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명확한 발신자 정보 제공으로 보이스피싱이나 스팸전화로 인한 고객의 불안이나 불만이 감소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통화가 연결되지 않아도 휴대전화에 남은 회사명과 전화번호로 고객들의 콜백(Call-back)도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사용중인 우리은행의 경우, 서비스 이전보다 고객 통화 성공률이 55%에서 75%로 상승했다.

우리은행 외에도 6월 한 달간 이 서비스를 이용중인 기업과 이용하지 않는 기업의 통화 완료율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 10% 이상 차이를 보였다고 SK텔레콤측은 설명했다.

다만 지금은 SK텔링크, 삼성네트웍스, 하나로텔레콤 등 3개 유선통신사가 SK텔레콤 가입 고객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에만 회사명이나 서비스명 등의 문구가 표시된다.

SK텔레콤은 인증시스템을 강화해 발신번호 조작을 통한 허위 레터링 발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달말까지 가입할 경우 전화 한 회선당 월 5천통화(콜) 미만인 기업고객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향후 이용 가능한 유선통신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서비스 제공 범위도 회사명 표시에서 기업 로고나 심벌 표시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