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0시 26분께 일본 이와테(岩手)현 연안 북부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1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많은 피해를 냈다.

NHK방송에 따르면 부상자의 대부분은 집안에서 잠을 자던 중 진동으로 떨어진 가구 등에 다쳤으며 이 가운데 9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이 한밤중에 발생,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지진 규모로 볼 때 곳곳에서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지는 이와테현 연안 북부 지역이며, 진원의 깊이는 120㎞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원과 인접한 홋카이도(北海道)나 아오모리(靑森), 미야기(宮城), 아키타(秋田)현은 물론 도쿄(東京)에서도 감지됐다.

NHK에 의하면 진도 6 이상의 강한 진동이 관측된 이와테현 히로노(洋野)에서는 58세의 여성이 자택 계단에서 굴러 골절상을 입었으며 78세 남성이 낙하한 TV에 머리를 다치는 등 이와테현에서만 모두 46명이 부상했다.

아오모리현에서도 47명이 부상했으며, 미야기현에서도 7명이 다쳤다.

이와테현내 한 토목공사장에서는 낙석과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하치노베(八戶)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진 발생후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차를 출동시켜 진화했다.

이와테현 오슈(奧州)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도호쿠(東北)전력에 따르면 이와테현과 아오모리현 하치노베시 일대의 6천700여 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그러나 진앙지 인근으로 강한 진동이 감지됐던 미야기현의 오나가와(女川) 원자력발전소와 아오모리현의 히가시도리(東通) 원자력발전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칸센(新幹線) 열차는 지진 발생시 운행이 종료된 상태여서 승객들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센다이(仙台) 이북의 도호쿠, 아키타 신칸센은 선로 피해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낮까지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 산하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지진 피해 상황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육상자위대는 이날 오전 1시께 이와테현 지사의 재해 파견 요청을 받아들여 지진 피해 현장에 헬기를 파견했다.

일본 혼슈(本州)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14일 이와테.미야기현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 사망.실종 22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대규모 산사태를 내는 등 최근 들어 지진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그러나 지난달 이와테.미야기현 지진과 이번 지진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최이락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