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하면서 이 일대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거여.마천지구는 2005년 말 3차 뉴타운(전체 11개 지구) 지정 이래 일곱 번째로 재정비촉진계획이 최종 결정됐다.

시가 확정한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2016년까지 재개발구역 6곳(개발하지 않는 존치구역 4곳 포함)에서 테라스하우스,연립주택,아파트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 9472가구(임대 1720가구 포함)가 새로 지어진다. 건물 상태가 양호해서 헐지 않아도 되는 아파트 등 1295가구를 포함하면,재개발이 끝난 이후 뉴타운 내 주택은 모두 1만767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형 이하 3747가구(임대 1720가구 포함),60~85㎡형 이하 3865가구,85㎡형 초과 1860가구 등이다. 또 이 지역 거주자의 25%에 달하는 1인 세입자를 위해 분양주택 중 일부인 458가구는 '한 명의 독립 거주'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이른바 '부분 임대 아파트'로 공급한다.

현재 촉진구역으로 지정받은 거여2구역과 마천 시장정비사업구역은 결정 고시 이후 조합 설립 등을 거쳐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존치정비구역인 마천1,3구역은 건물의 노후도 요건을 충족하는 2010년 이후에나 사업이 추진된다. 존치관리구역인 마천2,4구역은 향후 송파신도시 계획이 확정되면 개발계획이 새로 세워진다.

마천1구역 내 구릉지는 자연경관을 고려해 4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 및 연립주택 주거지역(630가구)으로 개발된다. 대신 평지인 구역 중심부에는 고층 아파트를 배치,스카이라인의 조화를 꾀했다. 재개발지구 내 1.7㎞에 달하는 성내천 복개도로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또 하천을 따라 솔향.두레.나무그늘 공원 등과 산책로를 조성하고 이를 남한산성 등산로와도 연결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2개에 불과한 이 일대 공원이 14개로 대폭 늘어난다.

아울러 송파신도시와 연계한 대규모 선진국형 집단에너지(열병합) 시스템을 보급하고 빗물 이용이 가능한 저류조를 설치한다. 지구 내 쓰레기 자동 집배송 시스템도 도입한다.

시는 이와 함께 건물 배치 단계에서부터 범죄 요인을 차단하고 보행 안전구역을 두는 장애물 없는 도시(Barrier Free City)로 설계,장애인과 노약자 등을 배려했다. 또 아파트 1층에는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유아방,독서실,휴게시설 등을 설치한다.

한편 서울시는 뉴타운 개발로 사라져가는 도시민의 생활사를 기록.보존하기 위해 거여.마천 지구에도 역사관을 조성해 성내천 주변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담아낼 계획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