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다음달부터 토요 휴무 체제로 들어간다.

현정부 출범 이후 5개월 가까이 지속돼 온 `노 홀리데이(No Holiday)' 원칙을 폐지키로 한 것.
청와대는 20일 오후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 워크숍을 연 자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토요일에는 냉.난방이 가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전등도 소등된다.

불가피하게 토요일에 근무해야 할 경우 수석실별로 지급된 스탠드를 공동 사용토록 할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청와대가 뒤늦게 토요 휴무제를 실시키로 한 것은 그동안 청와대 직원들이 1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않고 근무해온 데 따른 누적된 피로도를 감안한 것이다.

실제 청와대 직원들은 평일의 경우 오전 7시에 출근해 저녁 늦게 퇴근하는 강도높은 근무로 육체적.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상당수 직원들은 "1주일 내내 근무하다 보니 가정에서 불만이 많고 힘에 붙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직원들이 장기간 근무를 계속하면서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1주일에 하루 정도 쉬는 것이 업무 효율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유가 등 에너지난이 심각한 상황도 감안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토요 휴무제가 전 부처로 파급될 경우 출퇴근 비용과 사무실 전기 사용료, 냉방비 등의 절감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크숍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소개하는 동영상 상영과 함께 `192개 국정과제 추진 현황'(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에너지 절약 방안'(김백준 총무비서관), `언론과의 소통 방안'(박흥신 언론1비서관) 등에 대한 설명에 이어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을 놓고 1시간 정도 당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