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날씨 오보 한달째…시민들 `분통'
기상청 "태풍은 워낙 유동적"

기상청이 토요일인 19일 일부 지방에 비가 온뒤 일요일인 20일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으나 19일 새벽부터 장대비가 쏟아져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기상청 주말 예보는 4주째 빗나갔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발표한 예보문을 통해 토요일인 19일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충청남북도는 흐리고 오전에 남해안부터 가끔 비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청주나 대전 등 중부지방은 강수확률 30∼60%로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19일 충청지방에는 새벽부터 세찬 비가 내렸고 새벽 한때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청주 지역에는 전국 최고인 200㎜에 가까운 비가 내려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또 18일 예보에서 서울과 경기, 강원지방은 19일 차차 흐려져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지방에 밤부터 비가 조금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서울에는 이날 오전부터 굵은 비가 쏟아져 100㎜ 가까운 비가 내렸고 수원에도 109.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태풍은 워낙 유동적이고 변수가 많아서 수시로 조정사유가 발생한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애초에 남부지방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비구름대가 중부지방까지 올라와 예상보다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오보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기상청 홈페이지에 비난을 쏟아냈다.

청주에 사는 이규한씨는 기상청 자유토론방에 올린 글에서 "19일 새벽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려 하천 옆에 세워뒀던 차들이 둥둥 떠내려 갔다"며 "기상청의 오보로 애꿎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미정씨는 "토요일 쉬는 날이라 기분 좋게 놀러가려고 했는데 비가 쏟아지니 어이가 없었다"며 "제대로 된 일기예보가 안 된다면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