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쓰비시 로켓공장 한국언론 공개
하지만 지금 이곳에선 로켓이 제조되고 있다. 인공위성 등을 우주로 쏘아올리는 로켓 부품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9월 일본 첫 달탐사 위성 '가구야' 발사를 성공시켜 일본을 우주강국 대열로 밀어올린 일본 로켓산업의 심장부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이곳을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 등 한국 언론에 일부 공개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자 로켓 동체표면을 처리하는 작업장은 유리벽으로 차단돼 있다. 유리벽 저편엔 흰색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 5~6명이 직경 4m의 로켓 동체원통을 거대한 기계로 가공 중이다. 공장의 겉모습과 영 딴판인 첨단 우주기술의 현장이다.
미쓰비시는 오에 공장과 인근의 도비시마ㆍ고마카미나미 공장,복합재 주익센터 등 4개 공장을 묶어 1989년 항공우주시스템 제작소로 체제를 정비했다. 규슈 가고시마에는 발사센터도 구축했다. 로켓 부품에서 조립,발사에 이르는 일관 생산ㆍ서비스 체제를 갖춘 것이다. 그 첫 작품이 '가구야'를 쏘아올린 로켓 'H2A 13호기'였다.
미쓰비시는 해외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연간 제조 가능한 로켓 3기 중 정부 수요 2기를 뺀 나머지 1기는 외국에 판다는 구상이다. 첫 타깃은 한국이다. 한국 정부가 2010년께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 '아리랑 3호'를 우주에 띄울 로켓 제작ㆍ발사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러시아의 드네프르가 경쟁사다. 일본은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올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미쓰비시의 수주'를 요청했다.
일본은 1968년부터 로켓 발사를 시작했지만 네 번이나 실패한 끝에 1970년에야 성공했다. 2003년엔 'H2A' 로켓 발사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일본은 포기하지 않았다. 미쓰비시 공장 방문에 동행한 김경민 한양대 교수(군사정치학)는 "일본은 일관된 정책으로 우주 원자력 등 거대 과학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세계가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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