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11일 미국인도 외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의원은 외국어의 필요성에 대한 최근 발언이 논란을 빚자 오하이오주에 있는 한 학교 체육관에서 1천여명의 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모든 아동들이 영어외에도 1개 이상이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오바마는 이날 "내 말은 미국 이민자들은 분명히 영어를 배워야 하지만 우리 또한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이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격렬한 비난은 "진실을 말한다고 해서 공격받을 때 우리가 겪게 되는 문제의 한 예"라면서 "진실은 자녀들이 더욱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특기를 갖길 원해야 한다는 것"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면서 "나 스스로 외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잘 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앞서 8일 조지아주(州) 파우더스프링스에서 교육 문제를 논하던 중 '미국인은 영어만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자녀들이 최소 2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지 여부를 우려하는 대신 여러분은 자녀들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은 자녀들이 어떻게 2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아동들이 1개 이상의 언어를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인어는 중남미 출신의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마이애미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공용어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내 반이민단체와 보수주의자들은 이러한 발언에는 오바마가 미국인들에게 스페인어 사용을 강제하려는 심산이 깔려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는 것이 오바마의 입장이다.

오바마는 "유럽인들이 미국에 올 때 영어로 얘기하고 프랑스어와 독일어까지 말하면 당황스럽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유럽에 가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메르시 보꾸(고맙습니다)' 뿐"이라고 꼬집었다.

(데이턴<美오하이오州> AP=연합뉴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