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40대 이후 행복해지는데 한국은 늙어갈수록 불행감 커져

우리 국민들은 늙어갈수록 경제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이 일반적인 풍토가 돼 있는 데다 사회 전체적으로 노후 대책이 미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선진국에선 40대를 바닥으로 경제적 행복지수가 다시 올라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별 경제적 행복지수는 정확히 '우하향' 추세를 보였다.

20대가 41.6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38.8점) 40대(35.2점) 50대(29.4점) 60대 이상(28.3점) 등 나이가 들수록 행복지수는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은 '앞으로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는가'를 묻는 경제적 행복예측지수(200점 만점)도 다른 연령대와 달리 100점을 밑돌았다.

100점 미만이면 미래에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란 의미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유럽 등 복지국가는 국민의 행복지수가 자녀교육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40대에 최저점을 찍고 그 전후가 높은 U자형"이라며 "행복지수가 우하향 추세라는 것은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이 크고 특별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데 대한 절망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적행복지수는 소득과 자산이 높을수록 대체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소득 2000만원 미만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26.1점인 반면 1억원 이상은 68.8점에 달했다.

소득 1억원 이상의 행복지수가 2000만원 미만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