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천막 철거하고 또 봉쇄
불법 촛불시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집행부 등이 지난 주말 촛불시위를 마친 뒤 대거 조계사로 피신,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6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등 공세로 돌아섰다.

○…좌파 성향 시민단체인 '다함께'의 김광일 운영위원 등 6명은 조계사 대웅전 맞은편에 마련된 천막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에 들어간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김씨를 비롯해 박원석 한용진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백은종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부위원장,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김동규 한국진보연대 정책국장 등이다.

조계사를 농성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김동규씨는 "시국법회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서울시청과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서울광장에는 촛불집회에 참가하려는 시민 수백여명이 몰려들었지만 경찰은 광장 주변에 전경버스를 세워 집회를 '원천봉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 설치된 촛불시위 관련 천막을 철거한 뒤 곧바로 광장 주변에 전경 15개 중대를 배치하고 전경버스 30여대로 광장 주변을 둘러쌌다.

경찰에 봉쇄되기 전에 서울광장에 모인 시위대 500여명(경찰 추산)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소속된 '기독교 대책회의' 주최로 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를 열었지만 가두시위 없이 10시께 해산했다.

이에 앞서 대책회의가 지난 5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에는 6ㆍ10 항쟁 21주년을 기념해 열린 집회(8만명ㆍ경찰추산) 이후 최대 규모인 5만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5일 밤부터 이날 낮 사이 서울광장에 천막을 설치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단체들이 잇달아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자진 철거를 하지 않은 진보신당과 사회당,아고라,광우병국민대책회의 천막 등 나머지 7개에 대해선 이날 오후 4시께 강제 철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5일자 사설에서 "쇠고기 수입 조치로 발단이 된 한국의 사회 혼란이 계속돼 걱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쇠고기 항의는 당초 학생과 일반 시민이 주축이 된 평화적인 집회였으나 최근 들어 과격 활동가에 의한 폭력 시위로 변질되고 일부 노조도 편승해 '수입 반대'를 명분으로 시한부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과격 시위 주동 세력을 비판했다.

또 "10년 만에 발족한 보수정권에 대한 좌파세력의 저항이 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좌파세력은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했던 학생운동 경험자가 많고 반미ㆍ친북 의식이 강해 미ㆍ일 양국과 연대를 중시하는 이명박 정권과는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병일/이상은/성선화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