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주당 전당대회는 1만여명의 당원과 대의원들이 잠실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고 지지 후보의 피켓과 깃발을 흔들며 세를 과시했다.

일부 당원들은 안건 보고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지지 후보의 이름을 연호해 진행자로부터 "조용히 해달라"고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대회장 바깥에서는 각 캠프 자원봉사자들이 전단지와 부채 등을 대의원들에게 나눠주며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렸으며 정대철 추미애 정세균 후보도 행사장 안팎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합동연설회에서는 추미애-정대철 후보가 정세균 후보를 협공하는 경선 과정의 구도가 재연됐다.

열린우리당에서 의장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세균 후보를 겨냥해 정대철 후보는 "새 당의 지도부는 열린우리당의 실패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공격했으며 추 후보도 "민심과 동떨어진 특정 계파가 이 당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두 후보는 "오직 당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정대철 후보와 단일화하기로 했다.

1차 투표에서 누가 이기든 단일 후보를 전폭적으로 찍어달라"(추 후보) "우리가 단일화하기로 한 만큼 승리는 우리의 것"(정대철 후보)이라며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세균 후보는 "당을 활성화할 사람은 말 잘하는 말꾼이 아니라 일 잘하는 일꾼"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서로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단일화가 아니다.

진짜 단일화라면 이 연단에는 한 사람만 있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에서는 당 사무총장이 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관행을 깨고 박희태 신임 대표가 참석하는 파격을 보였으며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도 대회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누구든지 대화와 타협을 잘하는 사람이 대표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미/노경목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