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의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8명의 각국 정상들이다.

올해로 G8 정상회의에만 여덟 번째 참석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부터 취임 2개월 만에 국제 무대에 첫 데뷔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8명의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과연 글로벌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관심이다.

주요 쟁점마다 각국의 국익이 걸려 있는 만큼 양보 없는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61)은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있어 G8 정상회의에는 마지막 참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에 중국 인도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데 강경한 입장이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71)는 주최국 대표로서 이번 G8 의장이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0~80% 줄인다는 '후쿠다 비전'을 최근 발표해 선수를 쳤다.

국제적 환경 규제 틀을 만드는 데 일본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57)는 환경.식량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다.

식량 가격 폭등에 대해선 이번 G8 회의 주요 의제로 상정할 것을 제안하는 등 의욕이 넘친다.

G8 회의를 계기로 10%대의 국내 지지율을 극복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53)은 유럽연합(EU) 의장을 맡아 온실가스 문제 등 EU의 입장을 적극 대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G8에 중국 인도 등을 추가해 G13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지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53)는 지난해 하일리겐담 G8 정상회의 때 의장을 맡아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로 감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한다'는 선언을 이끌어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71)는 지난 4월 총선거에서 승리해 2년 만에 총리에 복귀했다.

세 번째 총리직이다.

후쿠다 총리와 함께 G8 정상 중 최고령.환경 문제보다는 식량위기에 관심이 많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49)는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 감축 틀에는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배출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캐나다는 교토의정서 비준국임에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포기해 비난을 받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42)은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러시아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줄지가 관심.국내에선 "선진국에 비해 에너지를 10~20배 낭비하고 있다"며 러시아 국민들의 환경 의식 개혁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