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밀집된 연수구에서 중대형 집중 공급
잠재 수요층의 주상복합아파트 선호도가 청약 포인트


인천 연수택지개발지구는 ‘인천의 강남’으로 불린다. 인천 남쪽에 있는데다 계획도시의 특징인 주거 여건이 뛰어나 아파트 시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규모나 조성시기 측면에서도 인천 연수지구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리스트에 명함을 내세울 만하다.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와 비슷한 시기에 개발이 시작돼 1994년 완료됐다.

조성된 지 10년이 넘은 계획도시다. 연수지구의 아파트를 가릴 만한 나무 높이가 도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면적도 넓은 편. 594만㎡(180만평)으로 분당, 일산 다음가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개발이 끝난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연수지구에는 아파트와 편의시설이 거의 다 들어서 있다. 부동산 가격도 인천에서 높게 형성돼 있는 사실상 검증된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연수지구 중심상업지역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되는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조성이 다 끝난 연수지구에 어디에 땅이 있다고?”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상업지역이어서 땅은 있었다. 상가로 개발하려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놀고 있던 부지에 대우건설의 ‘연수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자투리 땅 들이어서 하나의 단지로 개발하기는 어렵다. 4곳으로 나눠진 부지에 4개단지, 총 7개동의 아파트가 올라간다.

현재 ‘연수 푸르지오’가 들어설 공사 현장에는 가림막이 둘러져 있는데 도심 속 개발현장을 연상시킨다. 주변이 상업지구인데다 건물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연수 푸르지오’ 2차 단지가 들어설 부지와 맞닿아서는 연수장례식장이 자리잡고 있다. 주택지로서는 기피 대상 시설물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분양관계자는 “장례식장 자리에 상가를 짓는 조건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례식장이 분양에 결코 유쾌하지 않은 요소라는 점을 대우건설측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어차피 상업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와는 입지여건이 다를 수밖에 없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의 선호도에도 차이가 있다.

‘연수 푸르지오’도 주상복합아파트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교통여건도 좋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많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연수지구 일대에서 새 아파트를 갈아타려는 잠재 수요층의 주상복합아파트 선호도에 따라 ‘연수 푸르지오’ 청약 경쟁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수동 일대에는 옛 30평형대 이하의 아파트가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곳에서 10년 만에 첫 공급되는 중대형 아파트인 ‘연수 푸르지오’의 청약결과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