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증권 보험 은행 연기금 종금 사모펀드 등 모든 기관투자가들이 일제히 순매수를 보여 주목된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자산운용사)이 1442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기관투자가들이 나란히 순매수를 나타내 기관 전체 순매수 규모가 2470억원에 달했다.

보험은 이날 109억원을 순매수했고 전날 203억원을 순매도했던 연기금은 순매수로 전환,174억원을 사들였다.

지난달 17일부터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온 증권사들도 이날 312억원을 순매수 했다.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활발해진 것이 순매수의 배경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기관들의 동시 순매수는 이날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이끈 개인과 외국인에 맞서 하락폭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기관들이 모두 순매수를 보이자 현 주가 수준이 바닥에 근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관들이 저평가 국면이라는 공통된 인식에 근거해 동시에 '사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현 수준에서 다소 더 빠지더라도 이제는 살 만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라며 "증시 반등을 가로막고 있는 고유가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면 기관 매수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기관 중에서도 대체로 장세를 보수적으로 판단해 운용하는 보험과 연기금까지 순매수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기관들의 동시 순매수는 지난 4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1800선이던 코스피지수가 한 달이 채 안 된 5월16일 연중 최고치(1900선)까지 치솟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