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인 토필드가 연일 급락세다.

2분기 실적이 기대와 달리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1일 토필드는 14.85% 떨어진 8600원으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1만6000원대에 머물던 이 회사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밀려났다.

대우증권은 이날 토필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0억원과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와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도 1794억원과 321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은 매출채권 감소를 위해 매출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영향이 커 보인다"면서 "회사 측이 이런 사실을 적시에 알리지 못하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5.1배로 과거 평균(7.8배)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시장의 신뢰 상실로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신뢰 회복 역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날 "2분기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데다 향후 실적 전망이 불확실해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낮췄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