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남쪽은 불당택지지구와 맞닿은 아파트촌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분양권 전매가능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지도검색에 들어가 ‘천안시청’을 치고 확대크기 5에 맞추면 천안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천안시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초록색으로 산 표시가 나온다. 천안시청 오른쪽에 있는 산이다.

산이름은 봉서산이다. 오른쪽으로 약간 비뚤어진 삼각형 모양의 산이다. 산 남쪽은 바다의 만(灣)처럼 움푹 파여있다. 3면은 산이고 남쪽만 뚫려있는 모양이다.

풍수지리에서 언급되는 알을 품고 있는 형세다. 이 품안에 천안 동일하이빌 아파트가 공사중이다. 늪과 밭이 있던 구릉지다. 때문에 자연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아파트 부지로 활용하고 있다.

천안 명사들이 집을 지어보고자 했던 땅이라고 한다. 3면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자연풍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천안요지의 땅이어서 한눈에도 집터로 인기가 많을 법하다.

산 가운데 아파트가 들어선다해서 외진 곳도 아니다. 아파트 주출입구 앞쪽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천안에서 아파트 시세가 높은 불당택지지구와 쌍용동 아파트단지와 마주보고 있다.

봉서산 서쪽으로는 천안시청이 들어서있고 천안시청 북쪽으로는 종합운동장이다. 천안시청 주변은 가로정비가 잘 돼있다. 도로는 넓고 주변은 깨끗해 보인다. 신도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천안 쌍용동 동일하이빌 아파트는 불당택지지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자연환경을 갖추면서 택지지구의 프리미엄은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쌍용동 동일하이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는 하지만 천안시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투자가치를 인정받을지도 주목된다. 동일하이빌의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기 때문이다.

동일은 지난해 이맘때쯤 분양계획을 세우고 분양가격도 공개했다. 주변사정 때문에 분양이 늦춰졌지만 동일은 지난해 공개됐던 분양가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철근 등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지만 분양가를 올리지 않아 투자가치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천안에서 3.3㎡당 시세가 동일하이빌 분양가보다 비싼 아파트의 경우 현재 아파트를 팔고도 남는 가격으로 새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다. 서울 및 인기지역 수도권 아파트 값이라면 아파트 크기를 두 배 정도 늘릴 수 있을 만큼 동일하이빌 분양가는 낮게 책정됐다.

물론 최근의 지방도시 아파트 미분양사태를 감안해서 분양가격이 결정 됐겠지만 상품성에 비해 가격경쟁력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투기과열지구
정부가 청약 경쟁률 및 집값 상승률이 현저히 높은 지역을 지정, 수요자들의 투자를 제한하는 제도를 말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의 경우 아파트 분양권을 계약 즉시 되팔 수 있고, 은행권에서 3년 이하 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이 50%에서 60%로 늘어난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