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및 미술품 134점 찾아내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명주식을 확보하고 이를 추징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는 이달 중순께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자금 가운데 700억여원의 돈이 베스트리드리미티드사(구 대우개발)의 차명 지분 등의 형태로 은닉돼 있는 것을 찾아냈다.

대우개발은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회장을 맡았었으며 지금도 베스트리드리미티드사의 사업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차명 재산의 존재 사실을 시인했으며 검찰이 확보한 주식은 액면가로 모두 77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씨가 운영하는 아트선재미술관에 보관돼있는 미술품 134점(시가 8억원 상당)도 확보했고 또 김 전 회장이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163만주와 SK텔레콤 주식 3만2천주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번에 찾아낸 김 전 회장의 재산은 1천억원대로 추산되며 검찰은 주식을 압류한 뒤 공매를 거쳐 현금화해 국고로 환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식의 실거래가가 액면가보다 낮은데다 김 전 회장이 내야 할 전체 추징금 규모가 17조9천253억원에 달해 이번에 찾아낸 은닉재산을 환수한다 해도 전체 추징금 액수는 별로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검찰은 예상했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3월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구속)씨가 돌연 귀국함에 따라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 찾기와 대우 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 의혹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다음달 초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