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 5~10년만 지나면 이 지역이 '대한민국 1등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다만 심각한 교통난과 학군문제를 '아킬레스건'으로 꼽았다.

이덕원 양지공인 대표는 "강북 뉴타운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재건축 예정지역인 반포 잠원 등은 강남권의 중심축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강남성모병원 증축이나 삼성타운 조성,롯데칠성 부지 개발 등 수요를 끌어당길 만한 매력적인 호재가 많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부유층은 주로 132~195㎡(40~50평형대)를 선호하는데 반포 재건축 단지에는 165㎡(50평형) 이상 대형 주택이 많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10년 내에 반포.잠원이 대치동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도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주거면적은 33㎡(10평)가 채 안 되는 상황으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며 "대출규제나 세금부담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억눌려 있을 뿐 장기적으로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훈 태성공인 대표는 "한강변을 따라 나란히 들어서 있는 잠원동 한신2차와 뉴코아백화점 바로 옆에 있어 입지가 좋은 한신4차 등 알짜단지들이 언젠가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거듭나지 않겠느냐"며 "1980년대의 압구정 이후 다시 한번 '반포 르네상스'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극심한 교통정체와 학군 미비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오현숙 공인중개사는 "이 일대는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는데다 강남과 강북을 잇는 요충지여서 하루종일 차량이 뒤엉켜 교통 정체가 매우 심하다"며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속속 재건축되면 교통 여건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및 학원가가 빈약한 것도 약점이다.

유준근 중앙공인 대표는 "잠원동과 반포1.3동에는 현재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며 "서초동에 있는 서초고가 잠원동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반포 잠원 일대는 소규모 보습학원도 몇 개 안 될 만큼 학원이 드물다"며 "우수한 교육시설이 몰려있는 대치동에 비해 교육환경이 마땅치 않은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제1회 포럼에 참석한 '베스트 공인중개사'는 부동산114,스피드뱅크,부동산써브 등 부동산정보업체와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엄선했다.

신뢰성 성실성 고객만족도 등의 평가를 거쳤다.

이건호/정호진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