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상도 신원아침도시' 견본주택(모델하우스).방문객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신원종합개발이 이곳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것은 지난 1월.동작구 상도동 산 64의31 일대 상도역 인근에 짓는 조합아파트 882가구 중 조합원 분(477가구)을 뺀 305가구를 일반분양하기 위해서였다.

신원은 지난 1월 첫 분양 당시 분양가를 상도동 일대에서 최고가격인 3.3㎡당 2000만~2500만원 선에서 책정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주변 아파트에 비해 3.3㎡당 300만~500만원이 비싼 수준이었다.

지하철 9호선 개통,노량진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대부분 조합원 몫인 전용 84㎡형(33평)의 경우 일반 분양가가 조합원 가격(3억5000만원)의 2배에 달했다.

동작구 관계자는 "시행사인 한전지역주택조합과 시공사인 신원 측이 일반 분양가를 대폭 올리면서 원래 3.3㎡당 2000만원 안팎에 결정하려던 주변의 다른 신규단지들도 신원 아침도시 때문에 덩달아 분양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의 초기분양 결과는 참담했다.

중.소형 타입인 전용 60㎡형(25평형)과 전용 85㎡형(33평형)에서만 일부 계약이 이뤄졌을 뿐 일반분양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전용 120㎡형(45평형.218가구)은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후 신원종합개발은 5개월 동안 모델하우스를 개점휴업 상태로 운영해오다 결국 이달 초부터는 기존계약자 물량을 포함해 분양가를 10%씩 일괄 인하해 재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편이다.

상도동 인근 C공인 관계자는 "분양가를 내렸다고는 하지만 45평형이 아직도 9억3000만~10억원에 이른다"면서 "입지나 브랜드 측면에서 우월한 인근 래미안3차도 비슷한 타입의 시세가 8억~8억5000만원대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분양이 제대로 이뤄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신원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를 내린 이후 연초 첫 분양 때보다 수요자들의 문의가 좀 늘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