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월납 초회 보험료 실적이 지난해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국내 및 외국계 보험사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변액연금을 새로 출시하고 있어 앞으로 이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 쑥쑥 크는 변액보험 시장
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7년 4월부터 회계연도 변액종신,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설(수시 입출금 기능이 있는 보험 상품) 등 변액보험의 월납 초회 보험료는 총 5조611억7천여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월납 초회 보험료 수입 2조5천667억2천여만원의 두 배 가까운 액수다.

월납 초회 보험료는 신규 계약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일반 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최근 몇 년 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변액연금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2006 회계연도 1조8천707만4천여만원이었던 월납 초회 보험료가 2007 회계연도 3조4천920만4천여만원(잠정)으로 커졌다.

이는 5년 전인 2003 회계연도의 실적 3천464억3천여만원에 비하면 10배 가까운 규모다.

또 변액유니버설의 월납 초회 보험료는 같은 기간 5천987억2천여만원에서 1조5천345억1천여만원으로, 변액종신은 33억6천여만원에서 52억3천여만원으로 각각 성장했다.

2007 회계연도 기준으로 신규 계약 실적에 기존 실적을 보탠 변액 보험의 전체 수입 보험료(매출)는 17조3천209억6천여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03 회계연도 변액 보험의 수입 보험료가 7천620억7천여만원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5년 새 22.7배로 커진 것이다.

◇ "변액연금을 잡아라"..경쟁 치열
변액보험 가운데 변액연금 시장을 잡기 위한 생보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은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파고 들겠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대한생명이 `V-dex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ING생명이 `스마트업 변액연금'을, 교보생명이 `프라임플러스 변액연금'을, 삼성생명이 `인덱스UP 변액연금'을, 흥국생명이 `라이프타임 변액연금'을 각각 내놨다.

상품 구조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원금+α'를 보장하겠다는 형태다.

일반 보험보다 높은 수익률이 장점이지만 투자에서 손실을 볼 경우 원금만 건질 수 있는 기존 변액연금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선진 노하우를 가진 외국계 생보사들도 변액연금 시장에 관심이 높다.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은 5월 기자들과 만나 "한국 연금보험 시장의 보험 침투율(국내총생산 대비 수입보험료 비율)은 상당히 낮다.

앞으로 상당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ING생명도 `스마트업 변액연금'을 출시하며 `올해의 주력 상품'이라고 밝혔고, 하나생명과 영국계 HSBC보험이 합병한 하나HSBC생명도 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 상품인 방카슈랑스 형태의 변액연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고령화가 워낙 급격히 진행돼 노후 생활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이를 겨냥한 변액연금 시장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