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맞춤형' 노인 복지정책을 마련했다.

시는 '노인들이 99세 이상까지 건강(팔팔)하게 사시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9988 어르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치매노인 보호시설 제공,일자리 지원 등의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치매노인 대책,노인 건강 지원 등 6개 분야 20개 사업으로 구성됐으며 2010년까지 총 1047억9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노인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월세형 1355가구(39㎡,49㎡)와 장기전세주택(Shift)형 1546가구(59㎡,84㎡) 등 총 2901가구의 노인세대 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0년 12월 입주 예정인 세곡지구 4단지에 407가구가 시범 건설 중이며 강일지구 등 9개 단지에 총 2494가구가 추가로 건립될 계획이다.

시는 또 치매노인 보호시설인 '데이케어(Day-care)센터' 101곳을 2010년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경로당 15개소를 리모델링하는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총 50개소의 센터를 세우고 자치구 및 사회복지법인에 건립비를 지원해 46개소를 추가할 계획이다.

경로당 한 곳에 1억원씩 지원해'실버문화센터'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또 기업에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시설을 세우도록 유도해 5개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노인 일자리도 두 배 늘어난다.

시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ㆍ노 케어,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등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노인 일자리를 현재 1만6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전문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은퇴 노인들이 해당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시니어 전문봉사단'도 운영된다.

노인 주치의 제도가 시행되고 노인 전용 건강,성,가정문제 상담센터인 '9988상담센터'가 내년 개설된다.

노인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도 강화한다.

새로운 지식 습득을 돕기 위해 정보화교실과 시니어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노인 전용 포털사이트도 구축된다.

은퇴 노인들이 주축이 된 '노인신문'도 발행할 예정이다.

노인들을 위한 보행환경도 개선된다.

시는 보행자 안내표지판,지하철 노선도와 안내도 등을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에 맞춰 노인들이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바꿀 방침이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국장은 "기존 노인복지사업은 저소득층 위주의 수혜성 사업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모든 노인들의 사회적 욕구에 부응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