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원정 2연전'에서 요르단을 꺾고 1차 관문을 통과한 허정무호가 터키 이스탄불 전지훈련에서 세트플레이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집중한다.

축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이스탄불에서 사흘간 머물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14일.오후 11시)에 대비한 중간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대표팀은 3차 예선 3조에서 2승2무(승점 8.골득실+5)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승점 8.골득실+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박빙의 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3위 요르단(승점 4)와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린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 5차전 원정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면서 최종예선에 나서게 된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터키 전훈을 통해 다양한 득점루트를 만들어 내야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이번 전훈에서 신경을 써야 할 점은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약속된 플레이를 완성하는 것이다.

허정무호는 1월 30일 칠레전(0-1패)을 시작으로 지난 7일 요르단전까지 총 8경기를 치르면서 3승4무1패(12득7실)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 가운데 프리킥(2골)과 코너킥(1골) 상황에서 골을 얻은 것은 3점에 불과하다.

그만큼 키커들의 볼 전달에 문제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수치다.

특히 대표팀은 요르단과 4차전에 앞서 치른 7경기에서 무려 37차례의 코너킥을 차올렸지만 골을 만들어낸 상황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하다.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도 공격수들끼리 패스를 통한 골 만들기 연습은 다양한 형식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코너킥에 의한 득점 훈련의 비중은 낮기만 하다.

요르단의 경우 대표팀 수비진이 골문 앞 방어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 도사리고 있던 공격수에게 땅볼로 연결, 슛을 날리는 변칙 플레이를 펼쳐 전술 응용에서 오히려 한국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코너킥 상황에서 여전히 문전으로 볼을 띄우는 단순한 전술만 고집하면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차단당해 코너킥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불어 상대의 세트플레이를 막아내는 수비 전술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아직까지 허정무호가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에 골을 내준 것은 지난 2월17일 동아시아연맹컵 중국전에서 프리킥에 의한 헤딩골을 내준 게 유일하다.

그러나 대표팀은 지난 7일 요르단전에서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헤딩슛을 허용, 다행히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실점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허정무 감독은 "상대의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자주 기회를 주는 것은 보완해야 한다"며 "짧은 시간에 모여 훈련을 하는 핸디캡을 극복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겠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암만<요르단>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