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용 주택이 올 하반기부터 공급된다.

당초 신혼부부용 주택 특별공급을 담은 주택공급규칙 개정안이 이달 말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7월 중순부터 신혼부부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국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개원조차 못해 현재로선 개정안 통과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다.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올 하반기에 신혼부부 주택이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격요건이 되는 신혼부부들은 미리 청약전략을 꼼꼼하게 세워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까다로운 청약자격

신혼부부용 주택은 현행 청약가점제도로는 점수가 낮아 주택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마련됐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들로 자격요건을 꽤 까다롭게 만들었다.

구체적인 자격요건을 살펴보면 △청약통장(청약저축,예·부금) 가입자 가운데 △결혼 5년 이내 자녀를 낳은(입양 포함) 무주택 세대주로서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의 70% 이하라야 한다.

먼저 청약통장 가입기간은 12개월이 넘어야 한다.


단,올해 말까지는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의 통장 가입자에게도 청약기회를 주기로 했다.

지금이라도 통장에 가입하면 12월 공급되는 물량에 청약할 수 있다.

결혼은 혼인신고일,출산은 출산신고일을 기준으로 한다.

결혼 3년 이내에 아이를 낳으면 1순위,결혼 5년 이내에 아이를 낳으면 2순위 자격을 얻는다.

재혼과 입양도 포함된다.

같은 순위 안에 경합이 붙을 경우 자녀수가 많은 청약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자녀수가 같으면 추첨으로 입주자를 가린다.

연소득은 올해의 경우 3085만원(작년 도시근로자 소득의 70%) 이하여야 한다.

맞벌이인 경우는 전년도 도시근로자 소득의 100% 이하로 올해는 4410만원이 커트라인이다.

◆경쟁률 2.4 대 1 예상

국토해양부는 이런 자격요건을 갖춘 신혼부부가 연간 12만쌍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에게 국민임대 2만가구,전세임대 5000가구,10년임대 1만가구,소형분양 1만5000가구 등 총 5만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국민임대는 30년간 임대되는 주택이고 10년임대는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할 수 있는 주택이다.

소형분양은 공공 또는 민영주택으로 전용 60㎡(18평) 이하가 대상이다.


주택 공급은 예를 들어 전용 60㎡ 이하 주택의 입주자 모집공고 때 공급 물량의 30% 범위 안에서 특별공급하도록 했다.

3자녀 특별공급방식(일반분양 가구수의 3%)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단,공급물량은 단지별 건설량과 청약경쟁률,수요추이 등을 감안해 국토부 장관이 탄력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개발과 재건축의 일반분양 물량도 일반 아파트처럼 신혼부부에게 최대 30% 우선 공급하게 돼 있다.

◆분양주택 청약전략

먼저 월급봉투를 리모델링해야 한다.

소득 커트라인에 걸리는 사람들(월 257만~367만원 안팎)이라면 본봉비율과 수당(식대 교통비 통신비 등)을 조절해 기본 연봉을 맞추는 꾀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신혼부부 주택의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를 당첨받을 때까지만 외벌이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지역 우선순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수도권은 수도권 전체를 공급대상으로 보지만 같은 순위 안에선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우선공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급물량이 많이 나올 지역으로 미리 주소를 옮겨놓는 것이 좋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공공택지 개발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시개발사업이 많은 곳,뉴타운 등 재개발을 통해 소형면적 일반분양이 많이 나올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가지 문제는 당첨시 수도권은 10년,지방은 5년간 집을 되팔 수 없다는 것이다.

◆임대주택도 고려해볼 만

임대주택은 연간 3만5000가구로 전체 신혼부부용 주택 공급의 70%를 차지하게 된다.

소득과 종자돈이 부족해 임대주택을 내집마련의 징검다리로 삼으려는 이들은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다만 임대주택 공급기준도 함께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30년 국민임대주택은 청약저축에 가입한 신혼부부로서 소득요건(전용 60㎡ 초과는 월평균소득 367만여원 이하)을 만족시켜야 한다.

분양전환이 되지 않아 소유권과는 거리가 멀다.

전용 면적이 작긴 하지만 주변 전·월세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가 보장되고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장점이 있다.

올해 은평뉴타운,안산 신길지구,김포 양곡지구,화성 동탄지구,경북 경산 사동 등 하반기 공급예상 지역만 45개에 달할 전망이다.

분양전환 가능한 10년 공공임대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신혼부부에게 주어진다.

민간부문의 10년 임대 물량은 연내 공급계획이 없다.

주택공사에서 파주운정지구와 오산 세교지구에 공급할 물량이 있어 이들 지역도 후보지에 올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