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의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의 확정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측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측의 핵심 지지자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주 예비선거를 끝으로 5개월 간 이어진 민주당 경선이 막을 내리는 가운데 막후에서는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오바마의 전략가와 지지자들이 곧 패배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힐러리 진영의 핵심 자금 모금가나 정치인, 정책 자문관들을 접촉하며 오바마를 위해 일해 줄 것을 구애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의 원로 자문관인 톰 대슐 전 상원의원은 힐러리 지지자인 리언 파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경선이 끝나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 줄 것을 얘기했고 오바마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도 최근 힐러리 선거운동의 전 책임자였던 패티 솔리스 도일과 여성과 히스패닉 표심을 잡기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얘기했다.

오바마 진영의 핵심 자금모금가인 헤지펀드 매니저 오린 크레이머도 힐러리의 주요 자금모금가인 하산 네마지와 모린 화이트와 대화를 하면서 이들의 모금력을 오바마를 위해 써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힐러리의 핵심 자금모금가들은 여전히 힐러리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있지만 힐러리가 부탁을 할 경우 오바마 진영으로 한꺼번에 가서 대선을 위해 활동하겠다는 의사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힐러리의 사퇴 예상 속에 오바마 진영은 오바마가 직접 전화해 지원을 요청할 수십명의 힐러리측 인사들에 관한 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3명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중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나 힐러리의 경제 자문관인 로저 앨트먼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앨트먼의 경우 자신이 민주당을 위해 움직일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힐러리에게 최근 알렸으며 파네타의 경우도 힐러리를 지지해왔지만 대선에서 민주당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