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자이·삼성 래미안 등 1천여가구 내달부터 분양…'반포 르네상스'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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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다음 달부터 '반포자이'를 시작으로 올해 총 1000가구 가까운 아파트가 분양된다.
서울 강남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인데다 '초역세권'에 자리해 반포동 일대를 강남구 도곡동,대치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망 아파트촌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포 르네상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주변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어서 청약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곡ㆍ대치동에 손색 없어"
23일 GS건설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1동 '반포자이' 3410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558가구가 다음 달 청약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기존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11월 완공된다.
9월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반포자이와 고속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반포주공2단지 재건축 '반포래미안' 2444가구 가운데 42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두 단지 분양물량을 합치면 총 984가구로,강남권에서 1000가구 가까이 분양되기는 2004년 송파구 잠실동 재건축 단지 이후 4년 만이다.
또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이 완공되면 반포동에는 거의 6000가구 가까운 대규모 새 아파트촌이 형성된다.
이들 반포 재건축 단지는 고속터미널과 지하철 3ㆍ7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7호선 반포역 등이 가까운데다 내년 4월 지하철 9호선도 지날 예정인 '초역세권' 단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주위에 병원과 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아파트 여건은 강남구 도곡동이나 대치동과 비교해도 별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강물 흐르고 카약장도 들어서
반포 재건축 아파트는 단지 규모가 큰 만큼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반포자이에는 9200㎡(약 2800평) 규모인 '자이언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30타석 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과 사우나,실내수영장,헬스클럽 등이 마련된다.
조경시설로는 총 900㎡ 길이의 실개천이 흐른다.
이 실개천에는 한강물을 정화한 용수가 공급돼 반포천으로 흘러나간다.
단지 내에 어린이들을 위한 카약장도 마련된다.
총 1820㎡ 규모로 1인용 카약 25대 정도가 설치될 예정이다.
◆높은 분양가는 부담
반포자이 분양가는 수요자들에게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책정 예상 금액인 3.3㎡당 3500만원은 3000만원 이하 수준인 인근 아파트 시세에 비해 5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데다 후분양하는 바람에 선분양 때보다 건축비와 금융비용 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인근 잠원동 동아아파트 105㎡(32평)형은 3.3㎡당 2500만원 수준인 8억원에도 급매물이 나왔다.
다만 앞서 분양된 반포자이 조합원 분양물량 시세가 3000만~4000만원에 형성돼 있어 일부 가구는 조합원 분양에 비해서는 저렴할 전망이다.
또 후분양제 아파트여서 청약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 동원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반포자이 당첨자들은 7월 계약일에 분양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올 11월 입주 때까지 중도금 20%와 잔금 70%를 내게 된다.
가장 면적이 작은 65㎡(25평)형은 8억원,가장 큰 245㎡(90형)형은 31억원가량의 분양가가 적용될 전망인데,이를 청약 후 5개월 이내에 모두 내야 하는 셈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단지 여건은 좋지만 분양가를 고려하면 메리트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분양 이후 강남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