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철없는 댓글에 억장이 막힌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컨설팅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는 20일 중국인 친구가 가져온 프린터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가져온 것은 네이버 등에서 중국 지진 관련 뉴스를 보고 한국 네티즌들이 단 댓글이다.

그냥 댓글이 아니라 악의적인 댓글이다.

사상 초유의 재앙에 직면해 중국인들이 마음이 온통 쓰촨(四川)성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한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은 충격적이다.

이씨는 중국인 친구에게 차마 무슨 뜻인지 번역해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뉴스에 달려있는 악의적인 댓글은 극히 일부 네티즌들의 철없는 행위로 보인다.

대부분의 한국 네티즌들이 중국의 재난에 대해 동정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한국 119구조대가 지난 16일부터 재난현장인 스팡(什방<方+阜>)시 잉화진의 화학공장에서 유독가스를 마셔가며 생명구조를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한국 네티즌의 악성 댓글은 이런 한국인들의 지원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번 재난에 대해 '한국은 웃고 일본은 울었다"는 생각이 번지고 있다.

한국이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성 댓글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해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중국은 티베트 성화봉송을 방해한 프랑스에 대해 까르푸 불매운동으로 응징에 나섰다.

이씨는 그 다음 타겟이 한국이 되지 않을지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투자국이다.

이씨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 어떤 상처를 줄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최근 한국 네티즌들의 철없는 행동을 보면 억장이 막힌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