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는 인터넷 검색사업 부문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9일 MS가 야후 회사 전체가 아니라 인터넷 검색사업만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MS는 그동안 야후 측과 인수.합병(M&A)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로 무산된 후 최근 다시 대화에 나서고 있다.

야후 측으로서도 경영권을 매각하라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등의 압박으로 MS 측과 협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시장에선 이번 협상과 관련,제리 양 최고경영자(CEO)보다는 수전 데커 사장(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야후가 독자 생존의 길을 택할지,MS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데커 사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 야후에 합류한 데커 사장은 회사가 고비에 처할 때마다 탁월한 선택으로 회사를 구해냈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데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다.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면서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때였다.

당시 데커는 광고 외에 취업 알선 및 쇼핑 서비스 등을 통한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수익을 끌어올렸다.

2001년에는 흑자 공약을 달성했고,그 덕분에 주가도 크게 올랐다.

그는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인텔 코스트코 등에서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워런 버핏의 제의로 벅셔 해서웨이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고,그 뒤 야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처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데커 사장이 독자 생존의 길을 택할지는 실적에 달려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검색 광고에서 구글에 밀리자 데커 사장은 지난해 말 진화된 배너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속성과 인터넷 이용 이력 등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터넷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기 때문에 데커 사장이 구글이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관련 업체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확고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