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프로축구 수원 삼성 감독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고 있다.

차 감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8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조용태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머쥔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이뻐 죽겠다.

마지막까지 너무 잘해줬다.

중요한 고비를 잘 넘겨줬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고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 찼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들어 차 감독은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수원은 12차례 치른 경기에서 10승2무를 기록하며 정규리그와 컵대회 모두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수원 천적' 전북과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더욱 차 감독을 기쁘게 했다.

2005년 7월 이후 2무5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으니 2년10개월 만에 처음 이겨본 경기였다.

차 감독은 승리의 공을 교체 투입된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벤치에서 기다리던 선수들이 초반부터 들어가면 아직 문제가 있지만 모두 결정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잠재력을 보여줬고 좋은 마무리를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결승골 주인공 조용태에 대해서는 "훈련을 지켜보니 결정력이 있는 선수다.

아직 90분을 모두 뛰기는 어렵지만 중간중간에 들어가면 마무리가 좋다.

오늘도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정규리그 1위 자리를 굳혔다.

7승1무 승점 22로 2위 성남(승점 15)보다 크게 앞서나가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차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독주체제라는 말은 아직 성급하다.

끝나봐야 안다.

작년 후반기에도 선두 성남에 승점 10점 차로 뒤진 적이 있지만 따라잡았다.

매경기 승점을 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