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계기로 미국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에서 '중립'으로 돌아선 이후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달러 약세와 원자재가격 상승세도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주 미국의 경기침체 수준을 가늠할 경제지표와 함께 상품가격 동향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 이번 주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3.59포인트(1.28%) 오른 1,848.27로 장을 마감했다.

주 초반 단기 급등 부담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던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오름세로 방향을 잡았다.

과거 미국의 금리인하 주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주식시장이 의미 있는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일 것인지가 관심이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달러화 가치 움직임도 주목되는 변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가치의 반등이 일시적일지 혹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인지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서 최대의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미국 달러화의 움직임은 국제유가 등 상품시장을 비롯해 전세계 자금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감소했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부담스러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입장에선 당분간 금리인하와 세금환급이 가져올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 추세도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서브 프라임 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으며 기업실적의 턴어라운드 등 긍정적인 신호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ISM 비제조업지수(5일. 이하 현지시간), ABC 소비자기대지수(6일), 3월 무역수지(9일) 등 경기침체의 수준을 가늠할 미국의 경제지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코스닥시장 = 코스닥시장은 이번 주 단기 급등 부담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10포인트(0.17%) 오른 655.80로 마감했다.

주 초반 기관 매도 여파로 조정 양상을 보이다가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주식시장이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해진 만큼 코스닥시장도 오름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강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이미 금융장세에 진입했다"며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말고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