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가 안 될 땐 퍼터를 바꿔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38ㆍ미국)이 퍼터를 바꿔 덕을 봤다.

미켈슨은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버디5 보기1) 68타를 기록,선두 데이비드 톰스(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 잡았다.

마스터스 후 3주 만에 투어에 나선 미켈슨이 첫날부터 '리더 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퍼트 덕분이었다.

그는 총 퍼트수 26개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날 3m 내로 맞닥뜨린 15∼16차례의 퍼트를 모두 성공했으니,그의 퍼트감을 짐작할 수 있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퍼트에 발목이 잡혀 우승경쟁에 합류하지 못했다.

마스터스 후 쇼트게임 코치인 데이브 펠즈와 함께 퍼트를 비롯한 쇼트게임 연마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퍼터도 바꿨다.

종전엔 33.5인치짜리를 썼는데,이 대회에서는 그보다 1.5인치가 긴 35인치(약 89㎝)짜리를 들고 나온 것.

미켈슨은 이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는 지난 3∼4년간 엄청난 스트레칭으로 키가 0.5∼1인치 커졌다고 한다.

미켈슨의 키는 190.5㎝로 알려졌는데,그의 말대로라면 지금은 191㎝를 넘는다.

키가 커진 만큼 퍼터도 긴 것으로 해야 비례가 맞는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긴 퍼터는 짧은 퍼터보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주기 때문에 연습량을 늘리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상체를 많이 구부릴수록 허리나 등에 무리가 따르고,그러면 연습을 원하는 만큼 많이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