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경매'로 계약포기 속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및 수도권 내 다세대.연립주택이 최초 감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는 경우가 빈번한 가운데 일부 낙찰자들이 잔금 납부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법원경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의 재경매 건수가 늘고 있다.
지지옥션 통계에 따르면 다세대.연립주택의 재경매 비율(전체 경매 물건수 대비 재경매 물건수)은 △지난해 1분기 7.86% △2분기 7.72% △3분기 8.04% △4분기 6.93%로 10%에 못 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11.29%로 급증했다.
재경매는 낙찰자들이 낙찰일로부터 45일 내에 잔금을 내지 못해 법원이 낙찰자의 권리를 취소하고 물건을 다시 경매에 부치는 경우다.
재경매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현장 열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응찰했다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입찰 보증금 10%만 떼이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경매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2월20일 인천지방법원에서 경매된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다세대 주택은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감정가(5500만원)보다 214% 높은 1억1780만원에 낙찰됐으나 잔금이 미납돼 재경매될 예정이다.
이렇게 잔금 미납으로 재경매돼 재낙찰된 경우는 낙찰금액이 처음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Y빌라는 지난 1월31일 감정가(1억5000만원)의 128%인 1억9169만원에 낙찰됐다가 이달 10일 재경매됐고 이전 낙찰가보다 1669만원 낮은 1억7500만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묻지마 경매 베팅'이 급증하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산하 실장은 "다세대.연립주택은 대부분 3억원 이하로 소액투자할 수 있고 뉴타운 등 막연한 기대심리가 커지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그러나 최근 낙찰물건의 상당수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월 상반기(3일~18일) 서울에서 경매된 총 65건의 다세대.연립주택의 낙찰가율은 111.4%로 지난달(112%) 보다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높았다.
같은 기간 경매된 49건의 아파트가 평균 낙찰가율 92.3%로 100%가 채 안돼 다세대.연립주택과 대조를 보였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
21일 법원경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의 재경매 건수가 늘고 있다.
지지옥션 통계에 따르면 다세대.연립주택의 재경매 비율(전체 경매 물건수 대비 재경매 물건수)은 △지난해 1분기 7.86% △2분기 7.72% △3분기 8.04% △4분기 6.93%로 10%에 못 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11.29%로 급증했다.
재경매는 낙찰자들이 낙찰일로부터 45일 내에 잔금을 내지 못해 법원이 낙찰자의 권리를 취소하고 물건을 다시 경매에 부치는 경우다.
재경매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현장 열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응찰했다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입찰 보증금 10%만 떼이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경매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2월20일 인천지방법원에서 경매된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다세대 주택은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감정가(5500만원)보다 214% 높은 1억1780만원에 낙찰됐으나 잔금이 미납돼 재경매될 예정이다.
이렇게 잔금 미납으로 재경매돼 재낙찰된 경우는 낙찰금액이 처음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Y빌라는 지난 1월31일 감정가(1억5000만원)의 128%인 1억9169만원에 낙찰됐다가 이달 10일 재경매됐고 이전 낙찰가보다 1669만원 낮은 1억7500만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묻지마 경매 베팅'이 급증하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산하 실장은 "다세대.연립주택은 대부분 3억원 이하로 소액투자할 수 있고 뉴타운 등 막연한 기대심리가 커지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그러나 최근 낙찰물건의 상당수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월 상반기(3일~18일) 서울에서 경매된 총 65건의 다세대.연립주택의 낙찰가율은 111.4%로 지난달(112%) 보다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높았다.
같은 기간 경매된 49건의 아파트가 평균 낙찰가율 92.3%로 100%가 채 안돼 다세대.연립주택과 대조를 보였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