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및 일본 방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마디로 경제를 중시하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첫 방문지인 뉴욕에서의 한국투자포럼,뒤이어 워싱턴에서의 미 상ㆍ하원 지도부,경제단체와의 만남과 한ㆍ미 정상회담,그리고 한ㆍ일 정상회담 및 일 경제단체와의 회동 등 일정이 세일즈 외교로 채워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巡訪)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이것이 국내경제에 새 활력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미국 방문이다.

한ㆍ미동맹 관계의 복원과 함께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정상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외국인투자 유치를 강조해왔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반신반의해왔던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그런 의구심이 싹 날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제투자자 애널리스트 금융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한국투자포럼은 좋은 기회다.

여기서 새 정부의 개방의지와 투자환경에 대해 외국인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쇠고기 문제,한ㆍ미 FTA도 같은 맥락에서 풀어야 할 사안이다.

개방의지는 말이 아닌, 무역과 투자 자유화로 나타나야 한다.

특정품목에 대해 보호주의 인상을 주면서 상대방더러 개방의지를 믿어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미 의회에서는 FTA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미 상ㆍ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와 함께 한ㆍ미 FTA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분위기를 반전(反轉)시키는 일 또한 중요하다.

일본 방문도 마찬가지다.

한ㆍ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가려면 그 핵심은 경제일 것이다. 대일역조 문제만 해도 정치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일본 기업들의 투자유치와 양국간 기술협력 확대다. 수십년 전 한국에서의 노사분규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 것이 일본 기업들이다.

이들이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들은 다 털어버리고 다시 한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실용외교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