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공공기관장에 대한 교체 작업에 착수하면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 공기업도 영향권에 들게 됐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금융 공기업 기관장의 교체작업이 시작됐다는 데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기관장에 대한 일괄교체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장에 대한 교체작업에 착수한 만큼 금융공기업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이미 선별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관장 교체 여부는 금융기관장의 잔여 임기와 이전 경력 등이 두루 감안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는 현재 사장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이사장 임기가 올해 6~7월이어서 이번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역시 금년내 지주회사로 개편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교체가 확실시된다.

중소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관장은 좀 더 정밀한 검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 말기에 선임됐지만 임명된 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고 3명의 기관장 모두 전직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100% 낙하산 인사로 규정짓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외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산하 계열사 고위직에 대한 교체 작업도 더불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등의 증권분야 기관들은 금융위 산하이지만 증권예탁결제원을 제외하곤 공기업이 아닌데다 해당 기관장들이 대체로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큰 외풍이 불어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은 전 정부 말기인 작년 5월에 임명돼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의 감사에서 신입 사원 입사 부정 적발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이사장은 새 정부 출범 후인 지난 달에 취임했다.

다만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방만한 재정운영 등의 지적을 받은 것이 부담 요인이다.

한국증권금융의 사장은 2006년 11월에 임명됐다.

한국증권업협회장, 자산운용협회장, 선물협회장 등 3개 협회장은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앞서 연내 협회 간 통합 작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인 만큼 금융기관장에 대한 교체 폭도 클 것"이라며 "다만 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 등 전 정부 말에 임명된 인사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박용주 기자 indigo@yna.co.kr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