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태에 대한 항의로 각국 정상들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불참 선언이 잇따르자 중국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가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불참을 시사했다.

마리 오케베 유엔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일정 문제로 개막식에 참석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몇 달 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티베트 사태와는 관계없지만 어떤 일정인지는 관례상 미리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럽의회도 지난 10일 "중국이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회원국 지도자들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참석 입장에 변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8월 일정이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이르다"며 부시 대통령의 개막식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의회는 관리들의 개막식 참석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고,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에게 불참을 촉구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초청을 받은 아키히토 일본 국왕 역시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