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리빙스턴 영국 런던 시장(62)이 5월1일 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보수당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3명이나 더 많은 5명의 자녀가 있다고 3일 시인했다.

그의 고백이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00년 이래 8년째 런던시장을 맡고 있는 리빙스턴은 파트너인 에머 빌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2명의 어린 자녀 이외에, 다른 여성과 이보다 나이 든 두딸을, 또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었다고 영국 BBC방송에 고백했다.

시장직 3연임에 도전하는 리빙스턴은 "나의 사생활에서 발생한 것은, 오직 나와 내 사생활을 함께 나눈 사람들만을 위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리빙스턴 시장은 "만약 나의 가족과 절친한 친구들도 모르는 비밀들이 있었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프라이버시와 비밀은 다른 것이며 언론은 이를 이해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런던에 사는 누구라도 성인들이 동의 하에 하는 일에 대해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1일 런던 시장 선거를 앞두고 3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 보리스 존(43) 후보가 42%로 앞서고 있으며, 리빙스턴이 41%로 대접전을 벌이고 있고, 제2 야당인 자유민주당 브라언 패딕(49)은 10%에 그쳤다.

리빙스턴 시장은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 중인 빌과의 사이에 아들과 딸을 두었으며 교사인 크리스틴과 이혼한 적이 있다.

음식비평가로 활동한 미식가이자, 도룡뇽을 애완동물로 키우며, 좌파 정치인이어서 '붉은 켄'으로도 불리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