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해외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하루 만에 무려 2천240억원의 자금 순유입이 이뤄져 올 들어 일일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2일 기준 약 3천420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고 1천180억원이 빠져나가 2천240억원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최근 코스피 지수 1,700선 회복 이후 들쭉날쭉 하는 자금 흐름을 보이다 큰 폭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되는 등 해외 악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 전망이 밝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560억원이 유입되고 480억원이 유출돼 90억원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이로써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유입은 7일 째 이어졌다.

국내 및 해외 펀드를 합친 주식형펀드 전체로는 유입 3천980억원, 유출 1천660억원으로 2천32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최근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던 머니마켓펀드(MMF)는 8천460억원의 순유입을, 채권형펀드는 140억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회사별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동부자산운용과 기은SG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이 각각 순유입 3천276억원, 2천840억원, 2천407억원을 기록하며 펀드시장의 블랙홀로 불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유입 369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양현민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 기대감으로 하루 만에 2천억원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이후 일일 증가액 기준으로 최고치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홍콩 증시 상승에 따른 바닥권 탈출 기대감으로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 중심의 꾸준한 자금유입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