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호재로 급반등하며 1740선을 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이는 ‘본격 반등 조짐’이라는 목소리와 ‘아직은 아니다’는 신중론이 맞붙고 있다.

먼저 본격 반등을 예상하는 측을 보자.

3일 한국투자증권은 60일 이동평균선의 돌파 및 안착은 본격적인 반등의 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며 기존 박스권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할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전에는 1600P 초중반에서의 저가매수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여기서 한 단계 레벨업된 1700P 중반에서 진입시점을 가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매물벽이 투터운 1800P 전후 수준을 박스권의 상단으로 본다 해도 현 시점에서는 추격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반등의 배경이 된 신용경색 및 인플레 우려 완화 기조가 좀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등세 연장을 기대할 수 있고, 재차 조정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1680P대에 놓여있는 60일 이평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나대투증권도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쪽에 표를 던졌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으로 연초 이후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 선물 투자자가 환매수를 행했다고 추정되어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이 한 템포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단기 급반등에 따른 부담으로 제한된 조정은 가능하지만, 단기 하락추세선, 전고점, 최대 매물대 돌파로 추세 상승 가능성이 높아 만일 조정이 오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은 아직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위기 문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다 해도, 경기둔화 혹은 경기침체 문제가 여전하다”며 상승하는 시장 따라잡기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최근 지표로 나타나는 국내경기 둔화조짐에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인 데다, 급등하는 물가는 앞으로 소비경기 위축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전방위적인 경기둔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가격변동성이 높은 식품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의 움직임과 국내 소비추세는 역관계가 뚜렷했다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국내 경제에서도 소비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1800선 초반에 장기추세선이자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고 있다”며 1800선 초반이 이번 반등국면의 주된 장벽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추격매수의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시장이 추가상승하면 분할매도로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부국증권도 이번 랠리를 상승국면의 초기국면으로 보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발 신용위기가 감소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해외 금융권의 추가 상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신용위기 국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봤다.

지난 2일 세계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40억달로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유럽최대은행인 UBS가 밝힌 151억달러 신규조달 계획 등의 소식이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번달말 美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26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무척 크다는 점도 우려했다.

지난 1일 발표된 美 ISM 제조업지수(48.6) 호전도 예상치(47.5)보다는 높았지만 두 달째 기준선인 50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날 발표될 美 ISM 비제조업 지수도 50을 3개월쨰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것. 4일로 예정된 농업외 종업원수 변동도 예상치보다는 개선되겠지만 3개월째 고용감소 흐름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