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에서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애를 태우며 한 시즌을 마쳤던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지고 있다.

그토록 기다렸던 부상 선수들이 힘겨운 재활훈련을 마치고 속속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있어서다.

귀네슈 감독의 마음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공격진의 완전한 부활이다.

지난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던 김은중과 오른쪽 무릎이 아팠던 정조국,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던 심우연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이 때문에 올해 인천에서 골잡이 데얀을 영입한 귀네슈 감독은 지난 15일 골 맛을 봤던 박주영을 비롯해 5명의 공격수를 놓고 누굴 먼저 내보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미 30일 대구와 홈 경기를 앞두고 박주영의 선발출전을 기정사실화 한 귀네슈 감독은 박주영의 짝을 놓고 공격수들에 대한 마지막 점검에 몰두하고 있다.

공격수 뿐 아니라 허벅지가 좋지 않았던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의 복귀도 반갑기만 하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미드필더 무삼파를 영입한 서울은 역시 울산에서 데려온 이종민과 더불어 좌우 미드필더 자원을 확실히 보강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했던 중앙 미드필더에서 기성용이 제 구실을 해줄 경우 K-리그에서 무시 못할 공격과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백전노장' 골키퍼 김병지만 복귀한다면 오랜 만에 '부상 제로'를 달성하게 된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며 "공격수들이 모두 복귀한 만큼 제대로 붙을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