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현 회장은 20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선영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대건설을 무슨 일이 있어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 일가와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대건설이 언제 매물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에 얘기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현 회장은 이어 "현대가의 정통성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정통성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에게 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정 회장의 현대.기아차 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해 'HYUNDAI IB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과 관련,"현대증권에서 알아서 처리할 일"이라며 "서로 헷갈리지 않게 논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오는 5월 백두산 관광 등 대북사업에 대해 "금강산 관광은 잘 되고 있는데 5월로 예정된 백두산 관광은 항공협정 때문에 진척이 더뎌 늦춰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 사장단 및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고인의 묘소를 참배했다.

고(故) 정 명예회장의 묘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이날 저녁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는 범(汎) 현대가(家) 사람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사 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현대가의 실질적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002년 1주기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고,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현정은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 의원과 현 회장의 만남은 고(故) 변중석 여사 장례식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또 정상영 KCC 명예회장,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 등도 참석했다.

21일에는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별로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참배할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