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사료값은 오르고 축산물 가격은 떨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농업가구의 평균소득이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일반가구의 소득규모가 같은 기간 5.1%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업인들의 상대적 빈곤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07년 농·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의 평균 소득은 3196만7000원으로 전년 3230만3000원에 비해 1.0% 줄어들었다.

농가소득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7%) 이후 처음이다.

전국 일반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 규모도 87.7%에서 82.6%로 낮아졌다.

농가소득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전체 소득의 32.6%를 차지하는 순수 농업소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농업 총수입(2610만2000원)이 4.5% 줄어든 반면 사료값 인상 등의 여파로 경영비(1569만6000원)는 3.1% 늘어 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농업소득(1040만6000원)이 13.9% 감소했다.

특히 총수입 가운데 축산수입은 소 돼지 등 축산물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19.6%나 급감했다.

농업가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부채와 소비 측면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작년 말 현재 농가당 부채는 2994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6.3% 늘어났고,총 가계지출은 2804만8000원으로 전년 2846만1000원보다 1.5% 축소됐다.

소득은 감소하고 빚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영농형태별 소득규모를 보면 화훼농가가 5292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축산농가(4305만6000원),과수농가(3298만3000원),논벼농가(2414만3000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어가의 평균 소득은 3066만8000원으로 전년(3000만6000원)보다 2.2% 증가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