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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머지않아 '피크오일'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피크오일 다가오나' 보고서에서 "머잖아 세계는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와 더불어 업계의 가격ㆍ유통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유소 업계도 유류소비 감소와 과당 경쟁 탓에 지방을 중심으로 휴ㆍ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유류 도소매 업체인 한국광유(주)(대표 곽혜근 www.hkoil.co.kr)는 질적 경영과 사업 다각화로 변화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구ㆍ경북지역을 중심으로 SK와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한국광유(주)는 현재 4개의 도매사업장과 직영 주유소 15개,LPG 충전소 1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질적 경영을 위해 'C(Clear)ㆍN(Nice)ㆍS(Simple)'라는 경영혁신 슬로건을 선포했다.

'깨끗하게,멋지게,간결하게'라는 구호는 관리업무,재고관리 부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일구고 있다.

우선 본사는 물론 전 주유소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인터넷으로 각 사업장의 영업상황에 대한 정보를 언제든 파악할 수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또 본사,지점,주유소 간의 유류계측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적정 수준의 재고관리를 실현했다.

투명한 회계 관리와 각 사업장 간의 정보 공유도 질적 경영 제고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 주유소를 표방한 한국광유(주)는 품질보증제도를 도입해 거래처와의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다지고 있다.

또 투자자산 대비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은 다른 업종으로 전환해 경영수지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곽혜근 대표는 "보이기 위한 경영혁신이 아닌,체질개선을 통한 진정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성과위주의 부서별 평가시스템 구축,토론을 통한 수평적 의사결정 구축,인재경영,장학금 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 등 무형 자산을 더욱 튼실하게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질개선을 통한 사업다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국광유(주)는 지난해부터 대구지역의 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공학박사이자 삼성SDS의 정보기술연구소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곽 대표는 컴퓨터 제어장치 전문가로 IT(정보기술) 분야에 정통한 실력가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십분 활용,통신사업은 물론 향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다음으로 이 회사는 기존 주유소에 멀티스테이션(Multi station) 개념을 도입,고객중심의 신개념 주유소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가 준비 중인 멀티스테이션 주유소란 세차,편의점,차량정비는 물론 화물알선,화물복합터미널,물품보관,지역주민에게 편의 제공 등 다방면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서비스 공간이다.

곽 대표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혁신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정유 도소매 업계도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주유소 판매가격 공개에 앞서 정부는 60%에 이르는 고율의 유류세와 신용카드사용 장려정책으로 발생한 가맹점수수료 부담,불법석유류의 유통 근절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