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철거보상용 '딱지(아파트 특별분양권)'가 내달 초 마포구 용강시범 아파트와 종로구 옥인시범 아파트에서 공급된다.

하지만 SH공사가 이곳에서 제공할 아파트 특별분양권을 두고 주민들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거보상용 딱지는 정부나 자치단체가 공원 도로 등 공공시설 건설을 할 때 수용되는 주택에 대해 제공하는 새 아파트 입주권을 말한다.

서울 마포구는 내달 12일쯤 용강동 용강시범아파트 240가구에 대해 보상계획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종로구도 내달 10일 이전에 옥인동 옥인시범아파트 264가구에 대한 보상계획공고를 실시하기로 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2주간의 보상계획공고를 거쳐 늦어도 6월부터는 보상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협의가 끝난 소유자부터 SH공사에 통보,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철거민 딱지가 주어질 이번 보상협의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SH공사의 특별공급 기준에 따라 전용면적 40㎡형 이하의 철거주택 소유자는 85㎡형이 아닌 60㎡형을 받아야 하는데 전체 504가구 중 76가구가 이 기준에 미달된 것.마포 용강이 60가구(39.5㎡),종로 옥인은 16가구(39.77㎡) 등이다.

이들 가구는 고작 0.2~0.5㎡의 차이로 85㎡형이 아닌 60㎡형 딱지를 받게 돼 불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억울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SH공사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규정대로 60㎡형의 특별공급권이 부여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포구에서는 뒤늦게 재건축을 하겠다는 주민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용강시범단지 철거 방침이 발표된 이후 주변 집값이 많이 올라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특별공급권을 원하는 주민들이 더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도 옥인시범아파트 인근 무허가 주택 42가구에 대한 보상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가구에 대해 특별공급권을 줄지,임대주택 입주권을 줄지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히 1980년대 이전에 입주한 24가구에서 특별공급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