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한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매출만 급감한 채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림티앤씨는 인공피혁 사업을 대부분 중단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한 해 전 147억원에서 44억원으로 70%나 줄었다.그러나 영업적자는 30억원에서 33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두림티앤씨는 작년 중단사업 매출 47억원을 제외한 가운데 구축 단계인 신규 사업 매출이 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노비츠아이엔씨도 한계사업을 정리하면서 작년 매출이 60% 감소한 73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34억원에서 45억원으로 늘었다.

디에스피이엔티 역시 섬유사업을 분할해 매출이 210억원으로 26.6% 감소했으나 영업적자는 54억원으로 20억원이나 확대됐다.

셋톱박스사업 등을 분할한 그랜드포트는 지난해 매출이 122억원에서 33억원으로 72.5% 급감했으며 영업적자는 49억원에서 38억원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옐로우엔터테인먼트는 반도체사업을 분할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력하면서 매출이 133억원으로 44.5%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60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40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골프사업을 떼낸 팬텀과 호비지수도 마찬가지다.매출액이 각각 40.4%,12.7% 감소하며 영업적자폭을 줄였지만 적자 규모는 각각 58억원,36억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07회계연도부터 중단사업을 매출액 항목에서 차감하도록 회계처리 기준이 바뀌면서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졌다"며 "신규 또는 주력 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이익 구조도 개선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