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7일 '최근 달러화 약세 및 원자재가격 상승의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수급상의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투기자금의 유입에 의해 시장이 교란된 측면을 고려할 때 당분간 지난해 말 수준에서 원자재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수요 감소로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겠지만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과 저금리에 따른 투기자금의 유입 증가로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계 경제가 조기 연착륙하는 경우에는 금리 인하 중단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이 둔화해 가격 상승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요 확대에 따른 수급불균형 심화로 가격 급등세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6.4% 하락하고 유가 6.4%, 금속가격 2%, 곡물 가격 5%씩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달러화 가치가 15% 하락하고 유가, 금속 가격, 곡물 가격이 각각 23.2%, 20%, 20% 상승하는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경제성장률의 하락 폭이 1.6%포인트로 확대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제조원가가 5.46%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5.12%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